의부증 : 사랑이 아닌 질투형 망상장애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에서 주인공이자 베니스의 장군인 오셀로는 흑인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한 인물입니다. 그는 베니스 공화국 원로의 딸 데스데모나와 결혼하지만 곧 그녀가 다른 사람과 밀통하고 있다는 이아고의 말과 가짜증거에 속아 아내를 죽이고 맙니다. 질투에 눈이 멀어 망상에 빠져 아내를 죽였지만 사건의 실체를 알아내고 난 뒤에 자책감에 시달리며 자살을 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에서 비롯되어 의부증(또는 의처증)을 오셀로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의부증이란 ‘질투형 망상장애’라고 불리는 망상장애의 일환입니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남편에 대한 의심과 질투가 생기더라도 납득할만한 근거가 있다면 그것들을 해소하고 자신의 오해를 인정하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의부증을 가진 사람들은 별다른 근거 없이 남편의 외도를 확신하며 오히려 외도의 증거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미행, 폭행, 도청 등 행동이상도 동반되지요.

 

 

 

 

이러한 증세가 3~6개월 정도 지속된다면 의부증 진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의부증 환자들은 정상적인 정신 상태로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남편의 외도에 대한 망상을 빼면,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부증은 대인관계가 어려운 사람들, 잦은 실패로 성취감이 높지 못한 사람들, 또는 배우자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편입니다. 편집증적 성격을 지닌 사람들에게도 높은 발병률을 보인답니다.

 

 

 


 

 

보통 40대에 가장 많이 발병하며 4%이하의 유병률을 보입니다. 최근에는 피임방법의 발달, 성에 대한 윤리의식 변화 등으로 의부증 (또는 의처증) 이 증가하여 19세에서 90세 까지 다양하게 증상이 나타나는 추세입니다. 의부증은 심각하지 않은 수준의 언어적, 신체적 폭력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지속될 경우 폭력성이 높아집니다.

 

 

방치하면 자살, 살인 등의 극단적인 상황도 발생하기 때문에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의부증은 정신과에서 가장 치료가 어려운 병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환자가 자신이 의부증이라는 자각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치료를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환자의 증세를 비난하거나 판단하려는 태도를 취하면 환자의 반감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어설프게 비위를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의 고통에 귀기울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의 방식으로는 정신치료와 약물치료가 있습니다. 치료자와 신뢰관계를 형성하면서 우선적으로 정신치료를 한 뒤, 부족할 경우 항우울제, 기분조절제등의 약제를 처방하여 약물치료를 합니다. 치료를 할 경우, 환자의 20%는 망상증세가 개선되고 50%는 완치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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