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병과 나가나병의 원인 : 체체파리



말라리아만큼이나, 어쩌면 말라리아보다 더 무서운 곤충이 체체파리에 의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체체파리는 날아다니면서 색색거리는 소리를 내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체체파리는 수면병의 병원체인 감비아트리파노소마 (Trypano-soma ganbiense) 혹은 로데시아트리파노소마  (T.rhodesiense)를 옮기기 때문입니다. 감비아트리파노소마에 의한 수면병은 서부 아프리카에 더 많이 퍼져있으며 병의 진행 경과가 수년에서 수십년에 이릅니다. 반면, 로데시아트리파노소마에 의한 수면병은 동부 아프리카에 더 많이 있으며 수개월 안에 사망에 이릅니다. 





사람, 가축, 야생동물 모두 체체파리의 흡혈 대상이 됩니다. 체체파리는 그 움직임이 민첩한 편이며 낮에도 빠르게 흡혈합니다. 크기는 작게는 6mm에서 크게는 14mm 정도까지 일반 파리와 유사한 생김새를 하고 있습니다. 체체파리를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 날카로우며 늘어져 배열된 이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또 흡혈하는 동안 혈액이 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스로 혈액응고방지제를 혀에서 생성하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혀에서 생성된 혈액응고방지제는 주둥이를 통해 분출됩니다. 



체체파리에 쏘이게 되면 발열과 발진, 림프절의 종창, 부종, 언어 장애가 먼저 일어나고 심한 두통과 중추신경의 침해로 인한 여러 신경 증세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체체파리가 치명적인 이유는 수면병이 심화 되었을 때의 증상 때문입니다. 수면병이 심해지면 잠을 계속해서 자게 되면서 정신적인 혼란이 야기됩니다. 기면상태가 되고 근육이 둔해지면서 자연스레 몸이 쇠약해지지요. 수면주기가 혼란스러워짐에 따라 신체는 전반적으로 피로감과 무력감에 휩싸이게 되고 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혼수 상태를 거쳐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또 체체파리는 동물에게는 나가나병을 옮깁니다. 가축이 나가나병에 걸리면 근육마비가 일어나고 결국 사망에 이르는데요, 이는 아프리카의 많은 가족들의 소중한 재산을 안타깝게 잃게 하는 원인이 된답니다. 소는 종종 저항성을 가져 죽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말은 3개월 이내에 사망에 이릅니다.



아프리카 국가 곳곳에는 체체파리 때문에 사람이 살거나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비옥한 토지 면적이 굉장히 넓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에티오피아 정부에서는 체체파리에 맞서기 위해 체체파리 박멸을 위한 드론을 띄우기도 했습니다. 수컷 체체파리를 방사선에 노출시켜서 불임 수컷 파리가 되도록 하는 것이지요. 더 이상 원활하게 번식하지 못하는 체체파리는 당연히 개체수가 줄어들고 체체파리의 영향력도 더불어 줄어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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