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병: 제주도 해녀병의 또 다른 이름



해녀병이라고도 불리는 잠수병의 올바른 의학 명칭은 감압병 (혹은 감압증, Decompression illness)입니다. 




지난해 여름 페루의 한 어부가 바다 생물을 잡기 위해서 물에 들어갔다가 수면 위로 급하게 올라온 뒤 잠수병 후유증을 앓게 된 사연이 알려진 적이 있습니다. 이 어부는 근육 주변에 질소가 부풀어 오른 상태로 차올라서 이전에 비해 몸의 크기가 2배가 되어 생명에 위협이 올 정도였습니다. 팔과 가슴의 무게만 32kg에 달할 정도로 질소가 몸 안에서 비정상적으로 팽창해서 결국 수술치료를 받았답니다.





잠수병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이 숨을 들이마실 때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 외에도 공기 중에 포함된 다른 기체들이 몸속으로 함께 들어옵니다. 몸에 필요했던 산소는 신체 전반을 순환하며 에너지가 되어주고 그 결과물로 남은 이산화탄소 기체가 빠져나가면서 불필요한 다른 기체도 함께 빠져나가지요. 



이때 빠져나가는 기체 중에 질소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일상생활에서는 이 기체의 순환 과정이 아주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하지만 바다 깊숙이 내려갈수록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질소가 빠져나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지요.






압력이 높은 곳에 잠수해있는 잠수부는 대부분 공기통을 통해 호흡을 합니다. 공기통에 들어있던 질소는 잠수부가 숨을 내쉴 때 필요 없는 기체들과 함께 빠져나와야 합니다. 그러나 압력이 너무 높아 질소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혈액 속에 녹아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압력이 낮은 곳으로 잠수부가 올라오면 이 질소 기체가 혈액 속에서 기포로 변합니다. 혈액 속에 갑자기 증가한 질소 기포는 체내의 여러 통증을 유발하게 되지요. 잠수병이 일으키는 통증에는 관절의 통증이나 근육병, 두통, 구역질 등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흉통, 호흡곤란 등의 심폐기능 저하, 하지 마비 등 신경계 이상, 폐 과팽창이나 파열과 같은 폐 손상 등 신체 전반에 영향을 끼칩니다.



잠수병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압력에 신체가 적응할 수 있도록 천천히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합니다. 또 최근 사용되는 공기통에서는 질소보다 헬륨 기체를 넣어 사용하여 잠수병이 일어날 확률을 낮춥니다. 



만약, 이미 잠수병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고압 산소실에 들어가 치료를 받습니다. 다시 신체를 깊은 바닷속의 고압의 상태에 놓이게 한 뒤에 천천히 감압시키는 치료 방법이지요. 잠수병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금방 나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내려놓고 바로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잠수병은 호전되기보다는 악화될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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