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시행된 1871년 이후의 7차례의 대변 검사에서 늘 약 2%의 감염률을 보였던 것은 바로 간디스토마입니다. 2%는 수십 년 전 과거에는 높은 수치는 아니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꽤 높은 수치가 되었습니다.
간디스토마는 암수가 한 몸이라 번식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다른 기생충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에 비하면 아직도 높은 감염률을 나타내는 것이랍니다. 회충은 1~2년 내에 죽어서 사람 몸을 빠져나가기도 하지만, 간디스토마는 체내에서 무려 20년 이상을 기생할 수 있답니다.
디스토마란 입(=stoma)가 2개(=di)라는 뜻입니다. 간디스토마는 이름처럼 간,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담도에 기생하는 디스토마입니다. 담도에서 기생하면서 담즙을 먹고 살지요.
체내에 기생하고 있는 간디스토마가 낳은 알은 사람이 변을 볼 때 몸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그렇게 빠져나간 알이 물가에 닿으면 유충이 되는데요, 그 유충은 또 민물고기의 몸속으로 파고 들어가 그 안에서 서식합니다. 최종적으로 사람이 그 물고기를 잡아 생선회를 먹을 때 그 안에 기생하고 있던 유충을 함께 먹게 되면서 사람이 간디스토마 걸리게 되지요.
간디스토마의 대표적인 감염원은 붕어나 잉어, 돌고기, 모래무지와 같은 물고기들이랍니다. 또 간디스토마의 유충을 섭취한 개나 고양이도 물론 감염이 될 수 있답니다.
간디스토마는 다 자라면 길이가 10~25mm에 달하는데요, 체내에 간디스토마가 많아지면 복통이나 식욕부진, 피로감 등을 유발할 수 있답니다. 뿐만 아니라 소화불량, 비장종대라던가 황달, 간 비대, 야맹증까지도 간디스토마의 증상이지요.
간디스토마를 예방하고 싶다면 강가에서 잡은 물고기, 즉 민물고기를 회로 먹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중국, 베트남, 한국 등 동아시아에서 쉽게 나타나는 기생충이므로 강변에서 물고기를 잡아 회로 먹는 것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주의하셔야겠습니다. 특히 한국의 낙동강과 영산강, 섬진강 유역에서 낚시와 회를 즐기시는 것은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답니다. 다만 간디스토마는 양식으로 키운 민물고기에서는 나타나지 않으므로 양식으로 키운 어류는 안심하고 드셔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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