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봉은 리듬체조에서나 초등학생 체육시간에 사용되는 끝이 둥글고 뭉툭한 막대입니다. 곤봉지란 손가락 끝이 곤봉처럼 둥글고 뭉툭해지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곤봉지는 그 자체로 문제가 된다기보다는 다른 더 무거운 질병이 몸에 나타내는 증상의 일종이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곤봉지가 심해진다는 것은 몸에 질병이 있으며 그 질병이 악화되고 있다는 반증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곤봉지가 있는지는 혼자서도 쉽게 확인해볼 수 있는데요, 양쪽 손의 검지를 손톱끼리 마주 댔을 때 손톱이 거의 평행을 이루며 만나지 않는다면 곤봉지의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또 손가락의 맨 끝마디가 다른 사람들의 손에 비해서 얼마나 부풀어있는지를 보고 확인할 수 있기도 합니다.
( 왼쪽 : 일반 손, 오른쪽 : 곤봉지 )
의학적 정의로는 손톱의 표면과 손가락 피부가 만나는 부분이 180도 이상의 각도를 이루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아래 사진을 참조하면 손톱 표면의 각도에 대한 이해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 A 일반 손, B 곤봉지 초기, C 심한 곤봉지 )
곤봉지는 혈액순환 장애, 호흡기 장애로 만성적인 산소 결핍이 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순환 장애가 있어서 혈액을 통해 산소나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할 때 기존의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변형되는 것이지요.
곤봉지와 관련된 질병은 사실 굉장히 많답니다. 기관지 폐암, 기관지 확장증, 낭종성 섬유증, 만성 폐결핵, 폐섬유증, 청색증을 동반한 선천성 심장병, 일차성 담도 간경변증, 궤양성 대장염을 비롯한 크론씨 병 외에도 다수의 질병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곤봉지는 위의 질병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기보다는 질환이 어느 정도 신체 내에서 진행된 다음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곤봉지 증상이 구분이 쉽지 않지만 더 심해지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그러므로 손가락 끝을 맞대었을 때 손톱 끝부분이 서로 닿지 않고 멀어져 있다면 빠르게 병원에 내원하여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 찾고 치료를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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